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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뉴욕 삶 7개월 째. 맨해튼을 떠나는 경우가 드무니 뉴요커보다는 맨해트나이트라는 제목이 더 어울릴만큼 시간이 경과했다(그 와중에 뉴욕면허로 변경해놨으므로 공식적으론 뉴욕주 주민).

어젠 East 62가서부터 86가에 있는 극장에까지 걸어 가면서 해의 위치와 건물높이를 잘 가늠해 그늘로만 걸었지만 그래도 워낙 더운 날이라 목이 매우 말랐다.

알뜰을 교훈으로 아는 나는 난감했다. 카페서는 생수가 3불, 편의점을 대신하는 드럭스토어에서도 최하 2불. 계속 걸었다. 그리고 극장 세 블록 전, 도저히 못 참고 두리번 거리다 앞의 bodega(푸드트럭과 유사)에서 물을 무조건 사 마셨다. 근데 겨우 $1!

뉴욕에선 눈씼고 보아도 못 찾는 단위 아닌가?

너무 행복해 캬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한병을 다 마셨다.

그리고 여유롭게 극장 입성. 표는 $15.50. 좀 비싸다. 그런데 팝콘이 빠진 영화관람은 있을 수 없는 나에게 팝콘세트가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 아직도 갈증이 남아서 콜라도 마시고 싶다. 더 안 재고 팝콘세트를 주문한다. $19.79.

맙소사! 한국돈으로 3만원 가까운 돈. 뉴욕 물가, 특히 맨해튼 물가가 살인적이라고는 하지만 이건 좀 심했다.

그 뿐인가. 스타벅스라는 나쁜 기업이 직원들 봉급 제대로 줄 생각은 안 하고 계산할때마다 tip jar로 은근히 직원들의 급여를 손님에게 보충하게 하더니, 이젠 미국 전역에서 이런 행위로 식당이 아닌데도 팁을 안 남기면 이상한 사람 취급받는 환경이 형성돼 있지 않나?

여기서 한 가지 조언. 난 카페에 갈때마다 팁 내기를 거절하면서 유심히 관찰하는데 내 음료에 헤코지 하는 사람은 한번도 못 봤다.

뉴욕 시급은 15달러다. 그리고 그 이상 임금을 받아야 할 직종이면 그 건 고용인의 몫이다. 오히려 고객을 대신 봉으로 삼는 고용인의 행위에 엮일 필요없으며 이에 대한 피해를 걱정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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