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이 동영상은 트럼프 지지용 동영상이 아니다. 걱정 놓으시라. 트럼프는 다음 [지탄] 대상이다”라는 캡션으로 시작하는 이 동영상은 이미 700만 번 이상 ‘뷰(view)” 되었다.

첫 장면에 CNN의 앤더슨 쿠퍼가 클린턴에게 다음과 같이 묻는다. “이전엔 동성애 결혼을 반대한다고 했다가 지금은 지지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이전엔 오바마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방침을 지지했지만 이젠 너무 혹독하다고 하고 있으며, 이전엔 ‘이상적’이라는 말까지 보태며 10번도 넘게 오바마의 무역 정책을 지지했는데 갑자기 지난주부터 그 정책을 반대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당선을 위해선 무슨 소리라도 하겠다는 건가요?”

그러자 그녀는 애써 미소를 유지하며 “사실 난 평생 동안 또 내 캐리어를 통해 늘 일관된 자세로 일관된 가치를 추구해 왔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런 그녀의 답을 비웃는 듯 동성애를 반대하는 2002년 2004년 2010년 사례와 그 이후의 변화를 포착한 장면들이 동영상에 곧바로 이어진다.

hillary clinton

물론 클린턴이 정직하지 못하다는 주장은 어제오늘 제기된 것이 아니다. 뉴욕타임스의 유명 기고자인 윌리엄 새파이어는 그녀를 “타고난 거짓말쟁이”라고까지 명칭 했었다.

그런데 정치/정책에 대한 유연한 사고야 정치가라는 핑계로 무마될 수 있다고 치더라도 아래 거짓말들은 왜 했는지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1. 1996년 영부인 시절, 그녀는 전중 보스니아를 방문했다. 그런데 2008년 대선 시기에 “저격사들의 총알이 나르는 상황”을 무릅쓰고 보스니아 공항에 도착했었다”고 영웅적인 발언을 했다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폭로됐다.

2. 자기 이름이 첫 백인 에베레스트 정복자인 뉴질랜드 출신 에드먼드 힐러리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했는데, 에드먼드 경이 에베레스트를 정복한 시기는 힐러리가 태어난 후였다고 뉴욕포스트는 “힐러리가 말한 수백만 개의 작은 거짓말들“이라는 기사에 보도했다.

3. 외무장관 당시 자기 집에 개인적으로 설치했던 이메일에 대해 문제가 제기되자 아무 부정도 없었다며 “정부의 규칙을 따랐다”고 그녀는 말했는데, 미 연방부 판사는 그렇게 안 봤다. “정부의 정책을 위반했다”며 이메일 내용을 공개하라고 명령했다.

4. 진실 탐사 매체인 미국의 폴리티팩트는 클린턴의 “양쪽 조부모는 모두 이민자다”라는 주장이 “틀리다”고 평가했다. 버즈피드에 의하면 조부모 4명 중에 친할아버지인 휴 로댐 시니어만 영국 태생으로 미국 이민자였다.

5. 연설비로 5백만 달러를 15개월 사이에 벌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클린턴은 남편의 임기가 끝나고 백악관을 떠나면서 “완전히 빈털터리였으며 빚더미에 앉았었다”라고 대답했다. 천문학적인 연설비를 변명하려는 뜻에서 2014년 ABC 인터뷰 중 제시한 이 변명은 사실이 아니라고 폴리티팩트는 또 판결했다. 약 10억 원으로 예상되는 워싱턴 자택 보증금만 더해도 부채 상황은 아니었다는 거다.

Donald_Trump_and_Hillary_Clinton_during_United_States_presidential_election_2016

특히 이런 돈 문제로 힐러리는 비난을 많이 받고 있다. 예를 들어 골드만삭스 연설(3회) 사례비 675,000달러를 포함해 2001년부터 작년 대선 출마 발표 전까지 힐러리와 남편 빌이 번 돈이 자그마치 1억5300만 달러(약 1800억 원)로 추정된다고 CNN은 보도했다. 총 729회를 연설한 것을 따지면 평균 2억 원을 훌쩍 넘게 매번 받았다는 뜻이다.

돈 문제는 연설비뿐이 아니다. 클린턴 부부가 ‘클린턴 재단’을 이용해 기득권 “친구들을 옹호”한다는 류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클린턴 부부를 비방한 책을 근거로 제작된 “클린턴의 돈(Clinton Cash)”이라는 영화가 근래에 칸영화제에 선을 보였다. 당연히 우연은 아니겠지만, 다름 아닌 7월 25일 민주당 전당대회 전날 이 영화는 미국서 개봉 예정이다.

이런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는 힐러리에게 정말로 시급한 문제가 또 있다. 바로 대선 승리 확신이 점점 더 멀어져만 가는 듯한 여론이다. 이제까지 민주당 기득권이 버니 샌더스를 무시하고 힐러리를 지지한 가장 큰 이유는 그녀여야 공화당 후보를 제치고 대선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수의 여론 조사를 통합한 허프포스트US의 최근 보도에 의하면, 1년 전 약 55대 30으로 트럼프를 압도했던 힐러리 지지율이 이젠 43.8 대 41.1로 아주 미미한 차이밖에 안 난다는 것이다.

이미 미국 유권자들의 53%가 힐러리 클린턴을 좋지 않게 여기는 상태에서 이번에 공개된 동영상과 조만간에 개봉될 영화는 그녀의 대선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Advertisements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