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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바다에서 서울 방향으로 오는 27번 고속도로가 있다. 지리산의 서편을 공중으로 관통한, 멋진 전경을 보며 시원한 운전을 할 수 있는 그런 도로다. 어제 이 길을 시작해서 서울까지 4시간을 넘게 달렸는데, 날은 맑고 숲은 푸르러서였는지 피곤하거나 따분하기보다는 상쾌한 여정이었다. 다구간이 공중 설계되어 터널도 엄청나게 많았는데, 지면 대비 한국만큼 터널이 많은 나라도 없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한국은 여러모로 최고 또는 1등을 자랑하는 나라다. 세계 최고의 국제공항과 아시아 최고의 화장품 수출 강국, 최고의 LCD/LED 생산국 등이 장점인 반면 인구 대비 자살률, 학업에 대한 불만, 또 OECD 국가 중 남녀 임금 격차 등이 가장 높은 나라로도 알려졌다.

그런데 한국이 1위를 또 차지했다. 사용자 공유 데이터를 기반으로 통계자료를 산출하는 Numbeo.com에 의하면 한국이 ‘2016년 안전한 국가’ 1위라는 것이다.

korea

더 재미있는 사실은 1등에서 5등까지가 전부 아시아 국가들이다. 6위는 구 소련의 일부였던 조지아다. 그리고 마지막 ‘슈퍼파워’라고 자칭하는 미국은 자그마치 76위라는 불명예를 면할 수 없었다.

물론 세월호 같은 안전사고를 기억하면 오히려 안전 불감증이 있는 나라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지만, 일반적인 보안 상태는 대부분 국가에 비교해 매우 탁월하다.

그런데 도표를 보면 알겠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양 국가들은 전체적으로 안전성에서 크게 뒤떨어진다. 미국 말고도 이탈리아 63위, 프랑스 59위, 영국 56위, 호주 54위, 그리고 좀 나은 것이 캐나다 46위다.

이런 국가에서는 때론 도시의 삶 자체가 생존놀이처럼 느껴지는데, 주민들의 걱정이 얼마나 심한지 근래에는 울타리를 두른 자기 집 뒷마당 안에서 노는 세 꼬마를 아이들의 엄마가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고 안전을 우려한 이웃이 그 엄마를 아동보호국에 고발하는 웃지 못할 사건까지 있을 정도다.

safety index
가장 안전한 국가는 녹색으로 표시됐다

필자는 한때 미국 애틀랜타라는 대도시에 살았었는데, 해가 진 후 밖을 걸어 다닌다는 것은 상상도 못 했었다. 그래서인지 서울 같은 안전한 곳에서 학교를 다니는 딸을 난 조금도 걱정하지 않는다. 반면에 주로 한국에서만 살아온 아내는 무슨 범죄 뉴스만 나오면 놀라서 주의에 주의를 거듭한다.

아마 아내에게 위의 통계자료를 보여 주는 것이 헛수고일 것이 뻔하다. 그래도 이렇게 외국보다 훌륭한 점이 훨씬 더 많은 나라에 우리가 산다는 것을 한 번 더 상기시켜 줄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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