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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회식이 있어 홍대를 갔다가 괴상한 한국-이탈리아 퓨전 음식을 삼키느라 할 수 없이 엄청난 양의 맥주를 마셨다.

 

그러다가 예전에 할 수 없이 그렇게 뭘 많이 마셔야 했던 기억이 났다. 물론 술도 있었지만 더 괴로운 것은 사실 물이었다.

 

water

 

갑상선 수술 후에 강북 삼성병원 독방에 같혀서 예방 차원의 요오드 방사선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 같은 수술을 같은 날 받은 집사람이 월-수까지는 먼저 들어가 있었고 수-금은 내 차례였다. 거의 호텔 수준의 방 안에서 약 한 알을 먹고 2박3일간 쉬는 일이라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약간 귀찮은 점은 계속 침이 나오도록 신 사탕이나 껌을 씹어야 한다는 점과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게 여기지 않은 대량 물마시기였다.

 

24시간 내에 3 리터의 물을 마시라는 간단한 사항이었는데 난 둘째 날  23:15 까지 2.8 리터를 마시다가 포기하고 잠든 기억이 있다. 맥주 마실때는 500 ml 짜리 생맥을 앉은 자리에서 대 여섯 잔 마시는 게 일도 아닌데 24 시간 내에 물 3 리터 마시는게 그렇게 힘들 줄이야… 물고문이 따로 없었다.

 

난 대학교 1 학년 때도 물고문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Fuzzy Duck 라는 말장난 술마시기 개임이 있는데 돌아가면서 방향을 바꾸며 이 두 단어를 Fuzzy Duck 아니면 Ducky Fuzz 라고 말로 이으는 개임이었다(취할수록 말이 헛나와 Fucky Ducky, Duzzy Fuck, 등 다양한 욕지거리로 이어지는데 취기에 그렇게 웃기고 재밌을 수가 없다).

 

만약에 틀리면 맥주를 한잔씩 마셔야 했는데 맥주가 몇 짝 날라갈 때까지 큰 문제 없이 개임이 진행되었건만 그게 다 떨어지고 나니까 이젠 맥주 대신 물을 한컵 씩 마시자는 거였다. 아! 그건 진정 고문이었다. 중간에 못 견디고 나가 자빠저 떨어지는 기숙사 친구들이 무지기 수였다.

 

그러나 난 버텼다. 왜냐면 이미 조지아 공대 한국학생 빅마우스 대회에서 찬란한 솜씨를 뽐내었던 전과자(?)였으니까… (말이 많아서 빅마우스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매운 치킨윙 먹기 대회에서 내가 가장 오래 버텼기 때문이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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