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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깨 저녁시간에 혼자 광장 시장과 동대문 의류백화점들을 다녀왔다. 날씨는 아직 쌀쌀했지만 여느 때같은 애리는 추위는 아니었고 그저 혼자 천천히 길을 거닐기에 적당하였다. 광장시장에 들어가니 곧곧마다 손님이 많아 부칭게 가게, 김밥 가게, 모두 만원사래였다. 다만 거의 마지막에서 두번째에 있는 가게만 손님 한명없이 어느 인상좋은 어머님같은 분이 홀로 지키고 계셔서 거기에 자리잡기로 마음먹었다. 뭘 먹을까… 순대, 우묵가사리, 철판볶음, 오댕, 돼지껍질… 올커니 오댕을 시원하게 한 그릇 시키니까 아주머니가 “술은?’ 하셔서 엉겹결에 막걸리를 한 병 시켰다. (암에 좋다고 해서 술을 먹으면 되도록이면 막걸리를 먹는다) 그런데 술이 나오고 보니까 뭔가 씹히는게 아쉬워서 돼지 껍질을 또 시켰다. 너무 맵지 않고 딱이었다.

 

odeng

 

맛있게 아주머니랑 이말 저말 하며 먹다가 친구에게 문자를 쳤더니 왜 안부르고 혼자 청승떠느냐, 니가 약간 변태 아니면 사이코 아니냐 하는 거였다. 하하. 왜 우리는 꼭 누구와 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할까. 물론 나도 친구들, 아이들 집사람과 같이 있는걸 즐긴다. 그렇지만 어떤 때는 혼자라는 것이 아무러지도 않고 홀가분 할 때도 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말이다.

 

예를 들어 안국동에서 광장시장으로 청계천 위를 걸으며 이어폰에서 나오는 감미로운 음악에 맞춰 천천히 여유롭게 아무 생각없이 다닐 수 있는 그런 시간 동안 얼마나 재미/멋/애틋함 등의 여러 감정이 부여되는지 안 해본 사람은 모른다. 그리고 시장에서 먹는 것도 그렇다. 다른 사람이 있어서 좋을때도 있지만 혼자이기에 정말로 내게 땡기는 먹거리를 내 페이스에 맞추어 먹고 마실 수 있다. 쇼핑도 마찬 가지다. 그날 신발을 한켤래 살까하고 동대문까지 갔었는데 (모자 하나 밖엔 못 샀지만) 옆사람 눈치 볼 거 없이 혼자 두루두루 구경하는 것도 꽤 흥미롭다고 느꼈다.

 

집에 돌아오니 것기만 약 2 시간은 넘게 걸은것 같았는데 기분도 상쾌하고 몸도 가뿐한 느낌이었다. 언젠가는 우린 꼭 홀로 된다. 믿고 싶지 않은 사실 중에 하나이다. 지금 부터라도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연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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