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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ns

 

필자가 사는 옆 동내에 새로운 대형 아파트 단지가 준비되고 있다. 그 이름은 거창하게도 왕십리 뉴타운.

 

여러번 ‘Tens Hill’이 도대체 무얼 뜻하는 것일까 궁금해 하다가 하루는 용기를 내어 상가분양에 관심이 있는 사람처럼 해서 Tens Hill 명칭하에 일하는 분양팀을 방문했다.

 

물론 떡밥에 관심이 없는 나에게는 Tens Hill 상가의 추후 가능성, 분양가치 등에 대한 설명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었다. 다만 사무실에서 나오기 전에 문득인듯 질문을 했다. “Tens Hill 은 어떻게 정하셨나요?”

 

팀장 왈 “현대, 삼성, GS 콘소시엄이 지어낸 이름입니다. 왕십리를 영어화 한거지요.”

 

물론 왕십리라는 단어가 왠지 촌스러운, 왠지 외각진듯 한 느낌을 준다는 것은 외국에서 평생을 생활한 나도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말도 안 되는 영어화는 또 무엇인가?

 

도대체 한국 최고 기업의 두뇌들이 TEN 에 S 를 붙일 수 없다는 지극히 기초적인 것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또 열개의 언덕 (즉 왕십리)이라면 복수차원에서 HILL 에는 오히려 S 자가 붙어야 한다는 걸 모른다는 말인가?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실수로 S 를 틀린 단어에 붙여 놓고 아무도 수정 할 생각을 안 했음일까 (어떤면에선 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볼 수 있지만)?

 

Tens Hill 과 Ten Hills 중에 정답을 찾으라면 요즘 국내 초등학생도 맞힐 기본 수준이다. 기업인들이여, 제발 영어 이용을 자제하시고 꼭 사용해야겠으면 돈 아끼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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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thoughts on “아파트단지 이름, 꼭 영어로 지어야 할까? [콩글리시 닥터]

  1. 허핑턴포스트를 보고 왔는데, 남들과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계셔서 흥미롭네요. 이름을 짓는데 있어서 뜻이니 문법이니 생각하다보면 creative 한 이름이 나올 수는 없겠지요. 저 역시 님보다 외국에서 더 어릴때 부터 살아온 듯 하지만… 텐즈힐, 저는 나쁘지 않군요.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들과 같은 또는 다른 생각이 중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어도 그른 영어를 지적할 때는 그 맥락을 고려해서 저는 적는데, 보시면 알겠지만 어느 개인의 영어 실수를 따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관이나 회사들이 돈과 시간을 들여 영어 문구를 구상할 때는 그만큼 전문적/창의적 노력이 필수라고 믿습니다. 예를 들어 Tens Hill이라는 영어로 아파트 단지를 표현하는데 물론 영어야 어떻게 되던 상관없다면 그럼 왜 영어로 단지 이름을 만들었는지 부터 질문해야겠지요. 제가 지적하고자 한 것은 이 이름을 지을 때 확인도 하지 않고 “열개의 언덕”을 Tens Hill이라고 하면 맞겠지 하고 가정한 것인 것 같아 화가 난겁니다. 영어가 틀린지 알면서도 creative한 것을 추구하여 일부러 그렇게 하기로 결정했다고 믿는 것이 stretch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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